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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 사진

성흥산 대조사의 미륵석불

by 류병구 201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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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조사 미륵석불은 드라마 "신의"에서 고려로 가는 시간터널로 나온다

 

2012년 11월 3일 성흥산 대조사의 미륵석불

대조사는 백제 성왕 때 승려 겸익이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겸익은 양나라를 거쳐 인도를 다녀온 구법 승려(부처의 진리를 구하는 승려)로, 인도에서 불경을 가져다가 번역함으로써 백제의 불교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이다.

대조사 창건 설화에는 겸익의 이야기가 전한다.

겸익의 꿈에 관세음보살이 나타나더니 큰 새로 변해 날아갔다.

겸익이 큰 새를 좇아 따라가 보니 성흥산 중턱 바위에 앉아 있어, 그곳에 절을 짓고 석불을 세웠다고 한다.
대조사는 일반적인 가람 배치처럼 일주문이나 사천왕문, 불이문 등을 따로 세우지 않았다. 주차장에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바로 경내에 이른다.

대웅전, 명부전, 산신각, 요사채 등 전각과 삼층석탑이 넓지 않은 언덕 위에 흩어져 있고, 더 높은 언덕 위로 미륵석불이 서 있다.

드라마 <신의>에서 혼란스러운 14세기 고려와 21세기 대한민국을 잇는 시간터널이 바로 이 미륵석불 앞이다.

미륵석불은 10m에 이르는 거대한 석불 입상이다.

문득 논산 관촉사의 은진미륵이 떠오른다.

보관을 쓴 모습, 연꽃을 들고 있는 모습 등 전체적인 모습이 은진미륵과 닮았다.

그러고 보니 논산 관촉사까지는 20km 남짓 될 정도로 가깝다.

미륵석불 위로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가 마치 우산을 씌워주듯 버티고 서 있는데, 신비롭고 경이로운 느낌마저 든다.

이 소나무는 높이 15m에 수령이 350년이나 된 고목이다.

소나무가 서 있는 곳으로 올라가 보면 미륵석불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아래에서 봤을 때는 무표정한 얼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살짝 다문 입술과 지그시 뜬 눈에서 백제의 미소처럼 온화함이 솟구친다.

더구나 눈에 눈동자를 표현했는데, 그 눈으로 동쪽을 굽어보는 모습에서 자비로움마저 느껴진다.

미륵석불 앞에 세운 용화보전에는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았다.

미륵석불을 바라보는 벽에 유리창을 내었는데, 그 유리창을 통해 미륵석불의 얼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보물 제217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조사까지는 승용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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